외신들 "김정은 깜짝 방문, 북미회담 전 계산된 전략'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3-28 14:31 수정일 2018-03-28 15:35 발행일 2018-03-29 19면
인쇄아이콘
北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 두 번째)과 부인 리설주(왼쪽)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두 번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 동지께서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초청으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비공식 방문하시었다”며 부인 리설주가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연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하자 주요 외신들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외교 선택지를 넓히려는 계산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을 보험 삼아 대미 협상력을 높임으로써 북측의 판세를 좀더 안전하고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등의 여러 노림수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미국 CNN방송은 27일(현지시간) 자우퉁 세계정책센터 연구원 말을 인용해 “북한은 미국과 회담을 앞두고 보험을 들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북미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면서도 위험과 불확실성이 교차하고 있다며, 회담 실패로 북미 관계가 악화되면 미국이 더욱 강압적인 대북제재 뿐 아니라 군사타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려는 차원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장바오휘 홍콩 링난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김 위원장에게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잘 합의토록 독려하고 그 대가로 경제 원조를 제공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차이나 팬싱’을 우려했던 중국이 먼저 북한에 화해의 손을 내밀었을 것이라며, 중국은 한반도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미국과 중국을 저울질하려는 북한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북한은 얼어붙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 외교 선택지를 넓혀놓고, 무역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된 미중 관계를 잘 활용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중국 언론은 이날 ‘차이나 패싱’이 없다는 걸 입증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인민일보 해외판 협객도는 “김 위원장의 방중은 중요한 신호를 보냈다”면서 “이는 한반도 문제에서 차이나 패싱은 없다는 걸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