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사히 "북한, 핵실험장 군부대 축소 명령...폐쇄 가능성도"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3-28 11:26 수정일 2018-03-28 11:26 발행일 2018-03-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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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둔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남북, 북미 대화무드와 함께 공사가 상당히 둔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올해 3월 2일(왼쪽)과 17일 촬영된 상업위성 사진을 비교한 결과 이런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휘센터 일대 모습 비교. 2018.3.25 (38노스 캡처=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함경북도 핵 실험장에 파견된 군부대 인원을 대폭 축소시키는 지시를 내렸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북한 측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의 부대 축소 명령은 미국과의 정상회담 핵심 사항인 비핵화 합의에 대비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북미 회담을 통해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면 핵실험장을 폐쇄하는 것까지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핵실험장 폐쇄는 북한이 비핵화 합의를 증명하는 하나의 수단이며, 북한은 미국의 대응을 살피면서 폐쇄 조치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아사히는 내다봤다.

실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5일 방북한 한국 특사단에게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은 2008년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한 바 있다.

하지만 북미 관계가 악화되면 핵실험장을 재개 할 수 있다고 북한 관계자는 말했다. 북한 관계자는 아사히에 “풍계리 폐쇄는 큰 문제가 아니다”며 “북한은 미국과 관계가 악화되면 다시 실험을 재개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군부대 축소 명령을 내린 곳은 핵 주변에 주둔하는 갱도 굴착 담당 북한군 19연대이다. 19연대 4개 대대(약 1000여명)중 2개에 이동 명령을 내렸다.

아사히는 미국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할 경우 남은 2개(약 220명) 대대도 철수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1980년대 말부터 풍계리 핵 실험장에 군부대를 파견해 2006년부터 총 6회의 핵실험을 단행해 왔다.

한편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지난 23일(현지 시각)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달 중순부터 갱도 굴착 작업이 지연되고 있고 인력도 크게 감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