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12년형 항소심 패배…대선 출마 불투명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3-27 10:46 수정일 2018-03-27 14:31 발행일 2018-03-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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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대선 출마 어떻게 하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측이 실형 선고에 반발해 제기한 항소심에서 패배했다. 사진은 26일(현지시간)지방에서 열린 한 집회에 참석한 룰라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항소심이 기각됐다. 다음달 초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오는 10월 대선 출마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의 제4 지역연방법원은 26일(현지시간) 3명의 판사들의 만장일치로 룰라 전 대통령의 2심 재판 형량인 12년 형을 유지시켰다.

뇌물수수, 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의 계약 체결을 도와주는 대가로 건설사로부터 370만헤알(약 13억 원)과 고가의 아파트를 받아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2심에서 1심때 받은 징역형 9년 6개월보다 늘어난 징역형 12년 1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룰라 측 변호인단은 항소를 제기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현재 룰라 전 대통령은 수감된 상태는 아니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22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해달라는 룰라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요청을 다수 의견으로 받아들였다. 연방대법원은 다음 심리일인 4월 4일까지 불구속 상태를 허용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남부 주요도시를 방문하며 대선출마를 위한 정치 투쟁에 나서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도 선두를 유지하며 여전히 브라질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날 항소심 패배에 따라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다음달 초 체포·수감을 결정하는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그의 정치 인생이 좌우될 전망이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