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발 무역전쟁에 사실상 자제 중…"2050년 장기전 돌입"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3-26 17:09 수정일 2018-03-26 17:32 발행일 2018-03-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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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전화통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4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회담을 갖기 전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 선제 공격에 바로 맞불 관세를 부여하는 듯 싶었지만, 실제는 반격을 자제하며 계산적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대신 장기적인 전략 목표 달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 당 관리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로선 2050년까지 미국에 맞선 세계 최강 대국으로 부상하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장기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 고위 관리자 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750억 달러(405조6000억 원)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를 줄일 수 있다며 6개월 이내에 새로운 시장개방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 같은 조치로 오는 11월 미국중간선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를 했다고 주장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인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22일 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철강, 알루미늄 등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선포했고, 중국은 바로 3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에 맞불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관세폭탄에도 경제적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의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는 품목은 120개여 개 정도 아우르고 있고, 미국이 취한 무역 조치의 수출 목표가 중국 전체 수출액의 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