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168조원…수익률은 1.88% 불과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3-22 08:40 수정일 2018-03-22 08:40 발행일 2018-03-22 99면
인쇄아이콘
직장인 노후보장을 위한 퇴직연금이 지난해 말 기준 168조원 넘게 쌓였지만 수익률은 1.8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6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따. 지난 2016년 말에 비해 14.6%(21조4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중 148조3000억원(88.1%)는 원리금 보장 상품이었다. 실적배당 상품의 규모는 14조2000억원(8.4%)에 불과했다.

형태별로 살펴보면 확정급여형(DB)형이 110조9000억원, 확정기여형(DC)형과 기업형 퇴직연금(IRP)이 42조3000억원, 개인형 IRP가 15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원리금 보장 상품은 예금 및 적금 비중이 68조5000억원(46.25)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16년보다 다소 하락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보함 상품이 64조4000억원,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가 13조2000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실적배당 상품 중에서는 집합투자증권의 비중이 97.4%(13조80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집합투자 증권 중 채권형이 9조4000억원을 차지한 점에 비춰 보면 보수적인 운용 행태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업권별 퇴직연금 점유율은 은행이 50.0%로 가장 많았고 생명보험 23.5%, 금융투자 19.1%, 손해보험, 6.4%, 근로복지공단 1.0% 순이었다.

총비용 차감 후 연간 수익률은 지난해 1.88%, 최근 5년 환산 수익률은 2.39%, 9년 환산 수익률은 3.29%로 조사됐다.

시장 금리가 상승세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원리금 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2016년에 비해 0.23%포인트 하락한 1.49%로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1.65%)보다도 낮았다. 반면 실적배당 상품은 주식시장 호황으로 수익률이 6.58% 수준까지 올랐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