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인율 ‘사상최저’…30대 초반 ↓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3-21 17:15 수정일 2018-03-21 17:15 발행일 2018-03-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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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에 뛰는 집값, 인구감소가 겹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결혼 적령기로 여겨지는 30대 초반의 결혼이 눈이 띄게 줄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작년 혼인 건수는 26만4500건으로 1년 전에 비해 6.1% 감소하며 1974년(25만960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30만명대로 추락한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6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는 30만명선마저 무너진 상태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5.2건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조혼인율은 2011년 6.6건, 2012년 6.5건, 2013년 6.4건, 2014년 6.0건, 2015년 5.9건, 2016년 5.5건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서 혼인 건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대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이었다. 남자 30대 초반의 결혼은 1년 전보다 1만1300건(10.3%) 줄었고, 여자는 7900건(9%) 감소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9세, 여자 30.2세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각각 0.2세, 0.1세 올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8세(31.1세), 여자는 2.2세(28.1세) 상승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800건으로 200건(1.2%) 증가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7.9%로 0.6%포인트 증가했다.

혼인이 줄면서 이혼율도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6000건으로 전년보다 1300건(-1.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조이혼율은 2.1 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반면 황혼 이혼은 증가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결혼생활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은 3만3100건으로 2007년(2만5000건)보다 1.3배 늘었다.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도 지속적으로 늘어 작년에는 1만1600건으로 10년 전(6100건)보다 1.9배 증가했다.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은 전체의 31.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