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32조원’ 서울시 103년만에 첫 복수금고 도입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3-18 11:39 수정일 2018-03-18 16:06 발행일 2018-03-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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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03년 만에 처음으로 복수 금고 제도를 도입한다.

서울시는 시금고인 우리은행과의 약정 기간이 올해 12월 31일로 만료됨에 따라 공개경쟁 방식으로 복수 시금고를 지정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지난 103년간 우리은행은 예산만 32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금고지기’ 역할을 단독으로 맡아왔다.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한 경우다. 이에 다른 시중은행들은 복수금고의 필요성을 강력히 피력해왔고, 서울시는 위험 분산과 시금고 운영 역량이 있는 금융기관 양성을 위해서는 복수금고 도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년부터는 2곳의 시금고가 각종 세입금 수납, 세출금 지급은 물론 세입·세출 외 현금 수납과 지급, 유휴자금 보관 및 관리, 유가증권 출납·보관 업무를 맡는다. 일반·특별회계 관리는 1금고가, 기금 관리는 2금고가 맡게 된다.

이번 경쟁에는 은행뿐만 아니라 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신협 등도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는 다음 달 25∼30일 금융기관들의 제안서를 접수받아 심의한 뒤 5월 중 금고 업무 취급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금고 열쇠를 쥐면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서울시의 예산·기금을 관리할 수 있다.

시금고는 금융·전산 분야 전문가, 시의원 등으로 구성되는 ‘서울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에서 평가해 지정한다.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재무구조의 안정성, 서울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시민의 이용 편의성 등을 평가한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