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지난해 반도체 시장 점유율 '20%' 넘었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3-18 11:30 수정일 2018-03-18 17:44 발행일 2018-03-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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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올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이들 업체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은 620억3100만달러로, 글로벌 점유율 14.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3.4% 증가한 수준이며, 그간 ‘부동의 1위’로 여겨지던 미국 인텔(614억600만달러·14.3%)을 앞지르는 성적이다.

SK하이닉스도 266억3800만달러로, 6.2%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2계단 상승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5.3%), 브로드컴(4.0%), 퀄컴(3.9%) 등 순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합계 점유율은 20.7%다. 지난해 전세계서 팔린 반도체 5개 중 1개 꼴로 한국 브랜드 제품인 셈이다. 이들 업체의 성장은 10년 사이 급격하게 이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008년 각각 6.5%, 2.3%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를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양사의 점유율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도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7.0%에서 9.5%로 상향조정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도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15%로 상향조정했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3%에서 37%, 10%에서 17%로 올려 잡았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