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글로벌 차 제휴 요청 쇄도…기업 가치↑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3-15 15:55 수정일 2018-03-15 15:55 발행일 2018-03-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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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미국 자동차 전장 전문업체 하만이 최근 글로벌 유력 자동차 업체들과 잇따라 수주·협력 계약을 체결 하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이달 초 스위스에서 열린 ‘2018 제네바 모터쇼’서 프랑스 대표 자동차 그룹인 푸조·시트로앵(PSA)과 사이버보안 솔루션의 공동 연구·개발(R&D) 계획에 합의했다. 이외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로부터 ‘사용자경험(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과 관련한 협업 우수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의 ‘2018 공급자 어워드’에서 기술·혁신 부분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올 초에는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전자장비 ‘디지털 콕핏’을 글로벌 유력 자동차 업체에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너지 효과도 본격화하고 있다. 향후 모바일과 오디오 등 분야의 추가 성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 야마하의 여행용 오토바이 ‘스타벤처’에 인포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기술 제공을 골자로한 계약을 맺었다. 같은 해 4월에는 만리장성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중국 업체들로부터 인포테인먼트와 카오디오 공급 계약을 따냈다.

업계서는 하만이 삼성에 인수된 이후 유력 자동차업체들과 협력 제휴를 활발히 체결하면서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전장 시장 규모가 연평균 13%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외 메이저 전장업체들의 주가가 급상승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미국 비스테온은 최근 1년여 기간에 주가가 무려 70% 이상 올랐고 독일 콘티넨탈과 스웨덴 오토리브도 각각 5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