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검찰소환] "철저한 수사"VS"부메랑 될 것"…정치권 반응 제각각

김윤호 기자
입력일 2018-03-14 15:49 수정일 2018-03-14 16:51 발행일 2018-03-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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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소환]포토라인에 선 이명박<YONHAP NO-2867>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 가운데, 정치권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바른미래당은 내부 온도차를 보였다. 사진은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입장문을 읽는 모습. (연합)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은 데 대해 정치권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바른미래당은 내부 온도차를 보였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의 20개에 달하는 권력형 비리와 범죄는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며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법과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는 철저한 수사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완주 최고위원도 “마침내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향해 ‘다스는 누구 것이냐’고 물을 수 있게 됐다”며 “법치국가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 위에 군림하는 자가 없다는 것을 사법당국이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은) 출두하며 아낀 말을 검찰 조사과정에서 아끼지 말고 이실직고 하는 것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그나마 마지막이라도 봉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은 ‘정치보복’이라며 맹비난했다.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복수의 일념으로 전전 대통령의 오래된 개인비리 혐의를 집요하게 들춰내 꼭 포토라인에 세워야만 했느냐”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혐의가 개인비리임을 강조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유사하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 전 대통령처럼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의원을 비롯한 ‘친이계(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과 이재오·최병국 전 의원 등은 이날 함께 이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았다. 김 의원은 자택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이 전 대통령을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오늘 그 치졸한 꿈을 이뤘다”고 비꼬았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출신 당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당 출신인 김동철 원내대표가 이 전 대통령을 ‘적폐 총본산’이라고 비난한 반면, 바른정당 출신인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보다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더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