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3월 주총 시즌 개막…키워드는 '투명 경영·주주권익 강화'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3-13 15:12 수정일 2018-03-13 15:16 발행일 2018-03-13 5면
인쇄아이콘
주총
지난해 삼성전자 주주총회 현장//사진=연합
clip20180313145959

전자업계의 3월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올렸다. 올해 주총의 키워드는 ‘투명 경영·주주권익 강화’로 요약된다. 각 기업마다 중립 성향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물론, 지속 성장을 위한 투명 경영체제 강화에 나선다. 예년에 비해 주총 날짜를 분산 진행하며 소액 주주들의 권익 보호에도 앞장선다. 이외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전문경영인들을 재선임하는 과정도 이뤄질 예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는 LG디스플레이(15일), LG이노텍(15일), LG전자(16일) 등 LG그룹 계열사의 주총이 열린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주총서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한상범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한 부회장은 2021년까지 LG디스플레이를 이끌게 된다. 이외 김상돈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 하현회 LG 대표이사 부회장 등은 아직까지 사내이사 임기가 남아있다. 사외이사 중에는 황성식 삼천리 사장을 재선임하고, 이병호 서울대 공대 교수가 신규선임 된다. LG이노텍은 채운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기타비상무이사로 정현옥 전무를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주당 250원의 현금배당 안건도 처리한다.

LG전자는 2년 임기를 채운 조성진 부회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인 최준근 전 한국휴렛팩커드 대표이사도 재선임될 예정이다. 이외 이사의 보수 한도를 지난해 60억원에서 9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의안도 처리한다. 보통주에 대해 주당 400원, 우선주는 450원을 배당하는 안건도 논의한다. 회사 측은 “임원들의 성과급 지급기준이 변경되면서 임원 보수가 더 많이 지급될 가능성이 있어 한도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는 오는 23일 일제히 주총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서 사내·외 이사진을 대폭 교체하는 동시에, 주식 액면분할 등 주주친화 안건을 처리한다. 사내이사로는 이상훈 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즈) 부문장 사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장 사장,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장 사장 등 4명을 신규 선임한다. 이사회 의장은 이상훈 전 사장이 맡는다. 사외 이사에는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가 새롭게 선임될 예정이다. 김종훈 회장은 미국 벨연구소 최연소 사장 출신이며, 김선욱 교수는 노무현 정부 당시 여성 최초 법제처장을 지낸 바 있다.

50대1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변경도 다룬다.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5월16일이다. 이는 기업가치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이윤태 사장을 사내 이사로 재선임한다. 허강헌 중앙연구소장과 이병준 경영지원실장도 사내 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삼성SDI는 권영노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주총을 진행,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박성욱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로 재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사외 이사로는 송호근 서울대 사회과학대 교수와 조현재 광주대 초빙교수, 윤태화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 등을 신규 선임한다. SK하이닉스는 또 이석희 사업총괄 사장에 7953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