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위성 1호, 2020년까지 한반도 지킨다…임무종료 2년 연장

선민규 기자
입력일 2018-03-13 13:26 수정일 2018-03-13 14:59 발행일 2018-03-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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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위성 1호가 촬영한 영상 화면. 2016년10월 한반도 태풍(차바) 컬러적외영상(왼쪽)과 2017년 9월 한반도 해상 촬영영상.(사진제공=과기정통부)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위성 1호의 운영 종료 시점이 기존 2018년 4월에서 2020년 3월로 연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학·연 전문가를 중심으로 천리안 위성 1호를 정밀 점검한 결과, 모든 부문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2년간의 임무 연장을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위성의 설계상 수명이 다하더라도 정상 작동한다는 점이 확인되면 임무 연장이 가능하다. 앞서 쏘아 올렸던 다목적·실용위성 1, 2, 3호 역시 각각 4년, 6년, 2년간 임무 기간이 연장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천리안 위성 1호의) 위성 본체 및 탑재체, 지상국 시스템 등 모든 부문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교신 및 궤도유지 상태도 양호하고, 그간 안정적인 운용으로 잔여 연료량도 충분히 남아있음에 따라 이번 임무 연장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천리안 위성 1호는 2010년 6월 발사한 이래 시험운영 기간을 거쳐, 2011년 4월부터 현재까지 7년간 정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지궤도 위성은 고도 약 3만6000㎞에서 지구 자전 속도에 맞추어 지구를 공전하기 때문에 지구에서 바라볼 때 항상 고정된 지점에 있게 놓인다.

임무 기간이 연장된 천리안 위성 1호는 2020년까지 지금껏 수행하던 역할을 유지할 예정이다. 지금껏 천리안 위성 1호는 △한반도 주변 기상의 연속적인 관측으로 태풍·안개·황사·대설 등 위험기상을 조기에 탐지·분석 △해양 변화의 신속한 관측·탐지 및 해양환경 정보를 국내외 유관기관에 제공함으로써 해양 분야 연구 활성화 △국내 공공통신방송서비스나 위성통신 단말기술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제공 및 국가재난 비상통신서비스를 통한 효과적 재난 대응 체계 확립 등에 기여해왔다.

과기정통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천리안 위성 1호가 정규 임무 기간을 넘어 연장 운영됨에 따라 남은 잔여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천리안 위성 1호의 뒤를 이을 후속 정지궤도 위성으로 기상관측용 천리안 위성 2A호와 해양·환경 관측용 천리안 위성 2B호를 개발, 이르면 2018년 하반기 발사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천리안 위성 1호와 2호를 공동운영하게 되면, 동시 관측을 통해 고품질의 기상·해양 영상정보를 확보하고, 백업용으로도 활용해 위성 일시장애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민규 기자 su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