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후 서울 경비원 305명 감소…단지당 0.1명꼴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3-13 13:18 수정일 2018-03-13 13:18 발행일 2018-03-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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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저임금 인상 이후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 305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당 0.1명꼴이다.

서울시는 4256개 아파트 단지 대상으로 경비원 고용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최저임금 후에도 우려했던 경비원 대량해고가 없었다는 분석 결과를 13일 내놨다. 정부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으로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2만4214명이던 경비원 수는 최저임금 인상이 적용된 올해 1월 2만3909명으로 305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지 당 평균 경비원은 7.46명에서 7.37명으로 0.09명 줄었다.

서대문구 아파트 단지의 경비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단지당 6.3명에서 5.92명으로 0.38명 줄었다. 중구(8.33명→8.11명)의 단지당 경비원이 0.22명 줄어 뒤를 이었다. 반면 25개구 중 종로구 아파트 단지 경비원이 유일하게 늘었다. 단지당 평균 4.59명에서 4.61명으로 0.02명 증가했다.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한 서울시의 설문조사는 지난 1월 22일부터 이뤄졌다. 서울시는 설문조사 기간 이후 경비원 94명을 대량 해고한 강남구 압구정 구현대 아파트 사례를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런 사례를 포함하면 해고된 경비원은 400명을 넘어서게 된다.

서울 아파트 단지의 67%는 정부에서 최저임금 인상분의 일부(1인당 13만원)를 지원받을 수 있는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 후 경비원들의 월 평균 임금은 175만1000원으로 인상 전보다 13만5000원 늘었다. 통상 시급은 7588원으로 이전보다 1047원 증가했다. 반면 경비원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0.89시간으로 28.2분 감소했고, 휴게 시간은 481분으로 38.9분 늘었다.

아파트 단지들이 일자리안정자금을 받거나 근무시간을 줄여 경비원들의 고용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근무시간이 줄어든 탓에 경비원들의 월평균 임금상승률은 8.4%로 최저임금 인상률(16.4%)에 못 미쳤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