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현대차 알짜 계열사 다스에 상납하려 했다"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3-12 19:18 수정일 2018-03-12 21:28 발행일 2018-03-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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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과거 다스 측에 과거 알짜 계열사를 넘기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자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회사다. 현재는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이 다스의 주요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12일 현대차그룹의 자회사인 현대다이모스가 차량 시트 등 부품을 만드는 계열사 ‘현대엠시트’를 다스 측에 넘기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가 이날 공개한 관련 계약서(양해각서)에는 다이모스가 현대 엠시트를 설립 예정인 가칭 ‘뉴 엠시트’에 매도하는 내용이 담겼다. 계약일은 2009년 12월 1일로 명시돼 있고, 서류 전체에 매도인 측 직인과 간인이 찍혀 있다.

참여연대는 “뉴 엠시트는 다스가 매수해 새로 설립하려 한 회사”라며 “이 양해각서는 다스 측 날인만 받으면 되는 사실상의 ‘백지 계약서’이고, 이는 현대차그룹이 알짜 계열사를 다스에 넘기는 형식으로 뇌물을 제공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참여연대는 “현대 엠시트는 100% 내부거래를 통해 매년 안정적으로 큰 수익을 누리는 알짜배기 회사”라며 “이런 회사를 총수 일가와 무관하고 일개 납품업체에 불과한 다스에 넘기려 한 행동은 다스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고 전제해야 납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매도 계약이 최종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참여연대는 “익명의 공익제보자에 따르면 계약서 서명 직전 단계에서 다스가 무상으로 넘겨받으려 하는 등 더 파격적인 특혜를 요구하면서 계약이 무산됐다고 한다”며 “논의가 진행되던 시점은 2008년 8월 15일 정몽구 회장이 특별사면과 복권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이자 다스가 현대차그룹의 물량 몰아주기 지원을 받아 급성장하던 시기”라고 지적하며 검찰이 해당 의혹에 대해 전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