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감원장 연루 채용비리 의혹 규명 특별검사단 구성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3-12 14:33 수정일 2018-03-12 14:33 발행일 2018-03-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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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연루된 채용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검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흥식 금감원장은 내부 이메일을 통해 독립된 특별검사단을 구성, 최근 떠오른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 규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 원장은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내던 시절 하나은행 공채에 응시한 지인의 아들을 추천하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 원장은 “이름만 전달했을 뿐 채용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름을 전달한 행위도 특혜를 제공해 달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금감원은 하나은행 측에 최 원장의 지인 아들이 채용됐던 2013년 당시 점수조작, 채용기준 변경 등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이 하나은행에 관련 내용 확인을 요구함과 동시에 특별검사단 구성까지 나서며 채용비리와 선을 긋고는 있지만, 금감원이 채용비리 검사에 선봉에 섰다는 점과 이름을 건낸 행위 자체가 채용비리로 볼 수 있다는 시선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