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빈곤탈출률 ‘6%’ 불과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3-12 11:58 수정일 2018-03-12 14:25 발행일 2018-03-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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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탈출
빈곤 진입 및 탈출률 추이 (연합)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동안 빈곤한 가구가 빈곤에서 벗어날 확률은 고작 6%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윤성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이은 이 같은 내용의 ‘소득계층이동 및 빈곤에 대한 동태적 관찰’ 논문을 12일 재정학연구에서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저소득층인 1, 2분위 가구가 조사 기간 중 한 해가 지났을 때 같은 분위에 속할 확률은 각각 57.9%와 40.5%로 나타났다. 반면 고소득층인 10, 9분위 가구가 같은 분위에 남아 있을 확률은 각각 68.7%, 45.2%로 나타났다. 즉 고소득층이 시간이 지나도 같은 분위를 유지할 확률이 더 높았다.

2분위와 3분위가 각각 한 단계씩 상향 이동할 확률은 19.3%, 19%였지만, 반대로 한 단계씩 하향 이동할 확률은 22.7%, 19.1%였다. 같은 기간 중위 소득층 4∼8분위 가구는 상향이동할 확률이 하향이동할 확률보다 더 높았다. 저소득층은 더 저소득층으로 하방 이동할 확률이 더 높다는 의미다.

소득 이동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하고 있었다. 한 해가 지날 때 소득분위에 변화가 없을 확률은 37.6%→41.8%→42.5%로 증가했지만, 상향 이동할 확률은 32.1%→30.1%→28.4%로 반대로 낮아졌다. 소득 하위 1∼3분위를 ‘빈곤’으로 정의해 분석한 결과, 2007∼2015년 중 한 해가 지났을 때 빈곤에 진입할 확률은 7.1%, 빈곤을 유지할 확률은 86.1%, 빈곤에서 탈출할 확률은 6.8%로 계산됐다. 특히 빈곤유지율은 2007→2008년 84.1%에서 2014→2015년 87.7%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소득계층 이동성 저하로 중산층 붕괴와 양극화도 심각해지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