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그림 나온 '서울시네마테크'… 충무로의 오랜 꿈 짓는다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3-13 15:09 수정일 2018-03-13 15:14 발행일 2018-03-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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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설계공모 당선작 선정… 2021년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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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작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영화계 숙원인 서울시네마테크가 오는 2021년 2월 충무로에 문을 열어 관객을 맞는다. 

서울시가 국내외 건축가 5팀을 초청, 국제 지명 설계공모를 진행한 결과 매스스터디건축사무소(대표 조민석)의 설계안 ‘Mongtage 4:5’가 당선작으로 선정된 데 따른 것.

서울시네마테크는 독립·예술영화, 고전영화 등 상업적 이해관계 없이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과 을지로3가 사이에 있는 중구 초동공영주차장 자리에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연면적 4800㎡)로 세워진다.

중구가 부지를 제공하고, 서울시는 건립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당선작 건축가인 조민석은 딸기 테마파크(2003), 상하이엑스포 한국관(2010), 다음 스페이스닷원(2011) 등을 설계했고 2014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네마테크 지하 1∼2층에는 300석 규모의 대극장이, 2∼3층에는 150석 규모 소극장이 들어서며 5∼6층에는 200석 규모 중극장과 옥상 노천극장도 생긴다.

일반극장에서 접하기 어렵거나 상영 기간이 짧은 독립영화, 예술영화를 상영하게 되며 영화·영상물 제작을 원하는 시민들은 녹음실, 색보정실 등을 갖춘 영상미디어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보존 가치가 있는 필름을 보관하는 영화 아카이브(자료 보관소)도 들어서는데 이곳에선 보관된 필름을 열람할 수도 있다.

서울시가 시네마테크를 짓겠다는 계획을 처음 발표한 것은 2015년 3월로 한국영화의 상징인 충무로에 ‘파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뉴욕의 필름 포럼’처럼 서울을 대표하는 영상문화공간을 2018년까지 만드는 것이 기본 구상이었다. 대기업이 스크린을 독점한 상황에서 다양한 장르 영화를 안정적으로 상영할 공간과 영화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며 야심차게 사업을 추진했던 것.

그러나 박근혜 정부 당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회의에서 두 번 ‘퇴짜’를 맞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기존 계획보다 개관 시점이 3년 늦어졌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