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70만명에 세금 고지서 ‘배달 사고’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3-07 09:57 수정일 2018-03-07 09:59 발행일 2018-03-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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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금고 입찰 공고를 앞두고 서울시민 70만명에게 잘못된 세금고지서가 배달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6일 새벽 시에 시 금고인 우리은행이 관리하는 ‘이택스(서울시 지방세 납부시스템)’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 한 시민의 전자고지서가 중복생성돼 70만명의 시민에게 잘못 송부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시 금고인 우리은행의 전산 시스템 문제”라며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오전 8시 40분 해당 사태를 인지했다. 시는 이택스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띄우는 한편, ‘서울시 도로점용사용료 전자고지 안내메일 오발송 사과 안내’라는 제목으로 ‘배달 사고’를 당한 시민 70만명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시는 이를 통해 “오늘 받은 이메일은 시스템 오류로 잘못 받은 것”이라며 “첨부 파일은 보안 처리돼 열람되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없음을 확인드린다. 아침부터 혼선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전문가들과 함께 시스템 오류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이번 일은 때마침 32조원의 예산을 관리하는 시 금고 입찰 공고를 앞두고 일어나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서울시는 17개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단수 금고제를 운영하고 있어 금융권에서 복수 금고제를 시행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번 ‘배달 사고’가 시 금고 선정 과정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