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조선인 '위안부' 학살 영상 최초 공개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2-27 17:01 수정일 2018-02-27 17:20 발행일 2018-02-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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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9.15 미국 사진병 Frank Manwarren이 촬영한 학살 사진 2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는 27일 한중일 일본군 위안부 국제콘퍼런스에서 일본군의 조선인 위안부 학살 현장 촬영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사진은 1944년 9월15일 미국 사진병 Frank Manwarren이 촬영한 학살 현장(서울시 제공)

일본군이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는 3·1절 99주년을 기념해 27일 개최한 ‘한·중·일 일본군 위안부 국제콘퍼런스’에서 조선인 위안부들이 일본군에 의해 학살된 후 버려진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일본군이 위안부를 학살했다는 증언과 신문기사는 있었지만, 학살 현장이 촬영된 영상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19초 분량의 영상은 1944년 9월 15일, 미·중 연합군의 미 164 통신대 사진중대 소속 병사 볼드윈이 중국 윈난성 등충의 모처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 속에는 일본군에 의해 총살된 조선인 위안부들이 버려져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당시 윈난성 송산과 등충의 일본군 진영에는 조선인 위안부 70~80명이 있었다. 그러나 함락 당시 연합군에 포로로 잡혀 생존한 23명을 제외한 조선인 위안부 대부분은 일본군이 학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당시 연합군이 일본군의 조선인 위안부 학살을 분명히 인지해 기술한 보고서 등 연합군 보고 문서 14점과 사진 2점도 함께 공개했다. 연합군이 9월 14일 오후 6시 55분에 보고한 정보 문서에는 “(9월) 13일 밤 일본군이 조선인 여성 30명을 총살했다”고 기록돼 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