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8월부터 마이크로LED TV 판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2-22 14:09 수정일 2018-02-22 15:27 발행일 2018-02-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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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가 오는 8월부터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TV 판매에 돌입한다. 이를 앞세워 최근 주춤했던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의 주력 프리미엄 제품군인 ‘QLED TV’와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요근래 시장서 제기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 재개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22일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KASHI) 정기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이크로LED TV를 내달부터 수주해서 올 8월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LED는 화질과 전력효율, 생산비용 등 대부분의 측면에서 기존 LCD와 올레드를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기술은 그간 조명에 사용돼온 LED를 수십 마이크로미터(㎛)까지 소형화해 디스플레이 분야에 적용했다. LED 칩 하나하나에 RGB(적·녹·청) 색상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채용하면 별도의 광원(백라이트) 없이 각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밝기 및 명암비, 색 재현력, 블랙 표현이 뛰어나다. 내구성, 효율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다만 그만큼 기술 장벽이 높아 언제 상용화가 가능할 지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최대 LED칩 제조사 싼안광뎬과 제휴를 맺고 이 회사가 생산하는 마이크로 LED를 우선 구매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 LED TV와 관련해 가장 우려가 높은 부분은 ‘가격’이다. 이에 대해 한 사장은 “시장에서 허용할 정도의 수준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열린 ‘CES 2018’ 행사서 주문을 많이 받았다”며 “굉장히 매력적이고 사용 가치가 높은 만큼,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OLED 사업 재개설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이어 향후 QLED-마이크로 LED TV의 투트랙 전략을 펼칠 거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과 OLED를 강점을 조합한 신기술 ‘QD-OLED’(퀀텀닷 올레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LED서 OLED로 방향을 우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편, 한 사장은 이날 KASHI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통해 9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한 사장은 “향후 협회에서 글로벌 스마트홈 산업을 선도하도록 회원사 간 상생협력 환경을 조성하고 해외 유관기관과 교류 협력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