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달동네’ 백사마을 정비사업 본격화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2-22 13:04 수정일 2018-02-22 17:03 발행일 2018-02-22 17면
인쇄아이콘
백사마을 전체 현황사진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 4년 만에 정비사업을 재개한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 104번지 일대 ‘백사마을’이 4년 만에 정비사업을 재개한다.

서울시는 노원구 중계도 일대 18만8900㎡ 가운데 22%인 약 4만2000㎡에 골목길, 작은 마당 등 1960∼1970년대 서민의 주거·문화생활사를 간직한 특성을 보전하며 지상 1∼3층짜리 저층형 임대주택 698가구를 건설하는 ‘주거지보전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남은 14만 6900㎡ 부지에는 기존 낡은 주택을 헐고 184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이는 기존 재개발에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도시재생을 접목해 병행하는 방식으로, 백사마을에서 새롭게 시도되는 것이다.

17면_서울백사마을저층임대주택·아파트병행개발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주거지보전사업을 포함한 ‘백사마을 정비계획 변경 입안제안서’를 지난 6일 노원구에 제출,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자치구 주민설명회와 주민공람,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6월 말 정비구역 변경을 지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오는 23일 백사마을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거점공간인 ‘104♡랑 재생지원센터’ 개소식을 갖고 주거지보전사업을 시작한다.

현재 300가구가 살고 있는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개발로 청계천 등에 살던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생겨난 마을이다. 지난 2009년 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사업시행자의 정비 계획 변경과 주민 갈등 등으로 2016년 사업이 중단됐다.

한편 서울시는 주거지보전사업이 정비사업의 새로운 유형으로써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 개정을 통해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