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품 계열사, ‘갤럭시S9’발 단비 내릴까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2-20 14:51 수정일 2018-02-20 15:04 발행일 2018-02-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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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9 발표 초청장.(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기와 삼성SDI를 비롯한 삼성의 부품 계열사들이 내주 초 공개를 앞둔 ‘갤럭시S9’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9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다소 완화된 상황 속에서 출시되는 만큼 상당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갤럭시S7의 교체시기와 맞아떨어진다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5일(현지시간) 오후 6시(한국시간 26일 오전 2시) 스페인 바로셀로나 피라 몬주익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9을 공개한다. 이후 국내서는 28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뒤, 3월 9일 정식 판매에 돌입한다.

‘갤럭시S9’의 핵심 경쟁력은 카메라일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외 전자업계서는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느린 화면으로 담는 ‘슈퍼 슬로모션 기능’을 갖춘 초고속 카메라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3단 적층 CMOS 이미지센서 ‘아이소셀’을 통해 초당 1000프레임 이상 촬영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최초로 F1.5 조리개가 내장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빛이 적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촬영이 가능해진다. S9 일반 모델에는 싱글 카메라가, S9플러스 모델에는 듀얼 카메라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전작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9’이 흥행 가도에 올라설 경우 △듀얼카메라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스마트폰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 △올레드패널을 제공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함께 힘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기는 듀얼카메라 모듈이 싱글 모듈대비 부품 단가도 높은 만큼, 매출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에 듀얼카메라가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갤럭시S9 대당 MLCC 탑재량이 전작 대비 40% 가량 증가한 점도 긍정 요인이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삼성전기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8000~1조9000억원, 영업이익 1300~1400억원대다. 삼성SDI도 갤럭시S9 출시로 소형 배터리 사업 중심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갤럭시S9 시리즈에 올레드패널 등을 공급하면서 애플의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인한 리스크를 상당부분 상쇄시킬 것을 보인다. 이외에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부도 갤럭시S9 시리즈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평균탑재량이 높은 만큼 실적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의 2018년 연간 판매량은 4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품사들도 갤럭시S9 관련 실적 모멘텀이 1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