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지난해 한국GM철수 예상…보유 지분 매각 중점 둔 듯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2-20 14:06 수정일 2018-02-20 17:09 발행일 2018-02-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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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지난해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것을 예상한 가운데 관련 대책 마련보다는 보유 지분 매각에 중점을 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7월 ‘한국지엠 사후관리 현황 보고서’에서 “해외시장 철수 단계적 실행, 자체생산 축소, 수입판매 증가, 기타 구조조정 움직임 등 철수 징후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산은 측은 “최근 수년간 GM의 해외 철수 흐름을 살펴보면 글로벌 사업재편 전략이 ‘선택과 집중’으로 선회 한다”고 봤다.

앞서 GM측은 2013년 호주, 2014년 러시아, 2017년 유럽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아울러 산은은 GM의 지분처분제한 기한 마료, 산업은행 주주총회 특별결의 일부 해제 등으로 GM이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했다.

GM은 지난 2002년 10월 대우차 공장 인수 당시 앞으로 15년간 경영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으로 이 기간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조건에 동의한 바 있다.

또 당시 주주간 계약서를 통해 산업은행은 회사 총자산의 20%를 초과하는 자산을 처분이나 양도할 경우 비토권을 확보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산은측이 이 보고서 작성 당시 GM의 지분처분제한이 풀리고 산업은행 비토권이 만료되는 시기를 3개월 앞둔 시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GM의 철수를 저지하기 보다는 산은 측이 보유한 지분의 매각에 중점을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산은 측이 소수 주주인 만큼 GM의 협조 없이는 한국 GM의 경영을 좌지우지 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이같은 전략을 세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산은은 한국GM의 주식 7만706주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분율은 17.02% 수준이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