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회장, 자사주 매입 통해 내비친 자신감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2-20 17:00 수정일 2018-02-20 17:02 발행일 2018-02-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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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설 직전 1천주 매수…취임 이후 7번째
자신감 현실로…실적 꾸준히 끌어올려 지난해 3조 달성
중요 안건 대기중인 정기 주총 앞두고 주주 믿음 이어갈까
윤종규 회장(배포용)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13일 KB금융지주 주식 1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첫 자사주 매입을 통해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이번 자사주 매입 시점이 내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뒀다는 점을 비춰보면 앞으로 경영방향에 대한 자신감을 주주들에게 어필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KB금융지주의 주식 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 윤 회장의 자사주 매입 평균 단가는 6만900원 수준이다.

윤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며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구체적으로 윤 회장은 회장 선임 직후인 2014년 11월 5300주 매입을 시작으로 2015년 7월 4700주, 2017년 8월과 9월 4번에 걸쳐 4000주를 사들였다.

윤 회장의 이러한 자신감을 뒷받침하듯 KB금융의 실적도 고공행진했다. KB금융은 윤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행보에 돌입한 2015년 1조6983억원의 순익을 냈고 2016년에는 2조1437억원으로 끌어올렸다. 나아가 지난해의 경우 3조3119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3조 클럽’ 가입과 ‘리딩금융그룹’ 이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이 이번 자사주 매입 역시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함과 동시에 이를 위한 책임 경영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당장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자사주 매입이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KB금융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고 KB금융 노조 측이 주주총회에서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책임감 및 향후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주주들이 윤 회장에 대한 믿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의도가 내제돼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은 그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들에게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쳐왔고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며 “CEO가 확고한 자세를 내비치고 있고 금융업을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되는 분위기임을 감안하면 KB금융의 실적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