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젊은이 절반 “나는 진보”… 취업난 25~29세 행복감 ‘최저’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2-17 11:21 수정일 2018-02-17 11:39 발행일 2018-02-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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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서울에 사는 젊은이들이 일자리와 구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낮은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청년일자리 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연합)

서울에 사는 20∼30대 젊은층 가운데 절반이 자신을 진보성향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수라고 생각한다는 청년층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도성향은 3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17일 발표한 ‘서울 미래세대 리포트: 꿈과 현실, 그리고 정치의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정치성향 조사에서 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이 38.2%, 보수라는 응답은 32.1%, 중도는 29.7%로 각각 조사됐다.

반면 20∼30대에게 정치성향을 묻는 질문에는 ‘진보’라는 응답이 45.5%로 가장 앞섰다. 이어 중도가 39.0%, 보수는 14.1%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특히 여성(48.2%), 도심 거주자(54%), 동북권 거주자(49.3%), 화이트칼라(47.1%)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진보 성향을 보였다. 반대로 남성(17.4%), 동남권 거주자(19.2%), 블루칼라·자영업자(18.3%)에서는 보수 지지층이 많았다.

한편 서울연구원이 20∼3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이 현재 가장 원하는 것은 일자리와 내 집 마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과 출산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린 셈이다.

2030 청년들은 일자리(4.07)를 첫손으로 꼽았다. 이어 취업(3.91), 내 집 마련(3.91) 원만한 대인관계(3.89) 순이었다. 연예(3.36)나 결혼(3.17), 출산(2.91)은 순위가 밀렸다.

이들은 ‘성공한 삶’의 기준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40.7%)을 가장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성공을 이루는 것’(20.1%)에 비해 2배나 많았다. ‘건강하게 사는 것’(14.6%), ‘소질과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8.3%)이 3위와 4위였다.

이들은 사회에 대한 신뢰도는 낮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조심해야 한다’(58.7%)는 응답이 ‘신뢰할 수 있다’(41.3%)는 응답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이들은 한국사회에서 혈연과 지연·학연 같은 연고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보고 있으며, 외부 압력·배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복한다’라는 질문에는 38.5%가 ‘그렇다’고 답해 ‘불행하다’(20.6%)는 응답보다 많았다. 가장 높은 행복감을 보인 연령대는 30∼34세였다. 반면 25∼29세의 행복감이 가장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취업난과 관련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