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고속도로 교통사고 41%가 주시태만…사고원인 1위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2-15 12:56 수정일 2018-02-15 12:56 발행일 2018-02-15 99면
인쇄아이콘
주시태만 사고가 지난 3년간 설 연휴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41%를 차지해 사고원인 1위로 드러났다.

한국도로공사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5~2017년 3년간 설 연휴 중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총 100건 가운데 41건이 주시태만에 의한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속 및 졸음운전보다는 타이어 파손 및 동물 침입 등 평소에 주요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던 돌발 사고들이 2배 더 많았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우려와 달리 설 연휴 중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평시에 비해 특별히 많이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2015년 27건, 2016년 34건, 2017년 39건으로 평균 33.3건이 발생했다. 교통량 증가와 더불어 같은 기간 설 연휴 동안 매일 약 38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경찰청 통계와 비교해볼 때, 고속도로 내부의 교통사고 확률 자체는 평시보다 낮은 편이다.

지난 3년간 평시에는 주된 사고원인인 과속(21%) 및 졸음(20%)운전의 비율이 각각 10%와 9%로 절반으로 떨어지는 반면, 주시태만 사건은 평시 28%에서 설연휴 41%로 13%포인트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더불어 평소에는 유의미한 통계를 보여주지 못했던 타이어 파손·동물 침입·역주행·차량 화재 등 기타 돌발 사고 항목이 설 연휴 기간에 40%까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통량 자체의 증가가 사건사고 비율의 변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교통체증으로 과속운전은 어려워지는 반면 주시·경계 대상이 급격히 늘어 운전자의 정신적 피로도가 누적된다는 것이다. 돌발 사고 사례의 증가도 교통량 증가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도로공사는 “가능한 한 시야를 넉넉하게 유지하면 전방의 돌발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상황 발견 시 비상등을 신속하게 작동해 후행차량에게 알리되 사고현장을 구경하기 위해 서행하거나 정차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시 시비를 가리기 보다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우선 갓길 정차하고 신속히 견인조치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전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