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 10명 중 4명 "쉬는 날 없어…주당 65.7시간 근무"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2-13 16:36 수정일 2018-02-13 16:37 발행일 2018-02-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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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장시간 근무로 인한 건강이상 유무 서울시
편의점 장시간 근무로 인한 건강이상 유무(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내 편의점주의 10명 중 4명이 연중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5대 편의점의 점주 951명을 대상으로 한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편의점주의 주당 근무시간은 65.7시간으로 일반 자영업자보다 17.4시간 많았다. 매주 90시간 이상 일한다는 점주도 13.8%나 됐다. 주말 없이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일하는 셈이다. 쉬는 날은 월평균 2.4일이었고 38%는 쉬는 날이 아예 없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점주는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지 못하며 한 끼 평균 식사시간은 15.6분이었다. 10명 중 7명은 건강 이상 증세를 나타냈다. 소화기 질환 증세가 있다는 점주가 57%였으며 관절질환(44.5%), 디스크 질환(34.8%), 불면증(29.3%), 우울증(22.5%)이 뒤를 이었다.

편의점주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365일 24시간 의무영업’이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82.3%는 작년 추석 때도 영업을 하는 등 명절에 제대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다고 답했다.

편의점주 86.9%는 명절 당일이라도 자유 영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심야 영업을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편의점주는 62%였다.

서울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 조사에 따르면 명절 자율휴무제에 찬성한다는 답변 비중은 65.7%였으며 심야 자율휴무제에도 71.4%가 찬성했다. 시민들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명절 당일·심야 순번제 영업’(72.7%) ‘편의점 영업시간 정보제공’(52.4%) 등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편의점 휴일 심야 영업이 근무 인력 확보의 어려움, 점원과 점주의 건강권 침해 등의 문제점이 존재하는 만큼 법령 개정 건의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편의점주에 대한 영업지역 보호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감시하기로 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