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직장인 73% ‘직장내 괴롭힘’ 경험”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2-12 13:34 수정일 2018-02-12 13:34 발행일 2018-02-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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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약 73%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적 있고, 그중 약 60%는 직장 내 관계 악화 등을 우려해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직장 생활을 한 적 있는 만20∼64세 남녀 1506명을 상대로 지난해 8월부터 한 달 동안 진행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3.3%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당한 적 있다’고 대답했다. 피해 빈도는 46.5%가 ‘월 1회 이상’, 25.2%가 ‘주 1회 이상’, 12%는 ‘거의 매일’이라고 답했다.

직장 내 괴롭힘의 세부 사례는 다양했다. 업업무능력이나 성과를 부당하게 낮게 평가하는 경우(43.9%)가 가장 많았고, 통상 수준을 넘어서는 힘들고 과도한 업무를 주는 경우(37.6%)나 업무시간외 업무를 지시(3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노동조합 활동 등을 이유로 성과평가 점수를 낮게 매기거나 해고 등 징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괴롭힘을 당한 적 있는 응답자의 약 60%는 ‘특별히 대처한 적 없다’면서 그 이유로 ‘대처해도 개선되지 않을 것 같아서’(43.8%), ‘대처했다가 직장 내 관계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29.3%)를 꼽았다. 집단적 괴롭힘 피해 경험자의 87.1%, 개인적 괴롭힘 피해 경험자의 77.5%가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답했다.

인권위는 이 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놓고 한정애·김삼화·이정미·강병원 의원실과 함께 13일 오후 2시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