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그룹, 동부대우전자 인수로 ‘가전 톱 3’ 도약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2-10 09:26 수정일 2018-02-10 13:07 발행일 2018-02-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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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해 국내 가전업계 ‘톱 3’로 도약하게 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유그룹은 지난 9일 동부대우전자 및 재무적투자자(FI)들과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재무적투자자인 한국증권금융(유진DEC사모증권투자신탁1호의 신탁업자)이 보유한 15.2% 지분을 제외한 동부대우전자 지분 84.8%를 대유그룹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대유그룹은 계열사들이 조달한 자금으로 투자목적회사(대유SPC)를 만들고 기타 재무적투자자를 모아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계열사인 스마트저축은행을 매각해 인수 자금을 일부 조달하고, 재무적투자자의 투자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인수 자금 및 운영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동부대우전자은 동부하이텍(20.5%)과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10.3%), DB INC(7.4%) 등 동부 계열사들이 54.2% 지분을 갖고 있으며, 한국증권금융과 KTB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투자자들이 전환우선주 45.8%를 갖고 있었다.

대유그룹은 대우동부전자를 인수한 후 ‘대우전자’라는 글로벌 브랜드는 당분간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부대우전자를 대유위니아에 합병 하는 등의 대형화에 나서기 보다는 지금처럼 독립된 계열사로 운영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2014년 대유위니아(구 위니아만도)를 인수해 가전 사업을 확대시킨 대유그룹은 이번에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계기로 단번에 국내 가전업계 3위로 올라섰다.

양사의 제품 라인업이나 영업망 등이 크게 겹치는 것이 없어 양사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유위니아는 동부대우전자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수출 루트를 뚫을 수 있어 판로 확대에 크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또 김치냉장고 ‘딤채’ 등 고품질 가전 라인업을 이뤄 당장 종합가전회사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우전자가 모태인 동부대우전자는 대우일렉트로닉스를 거쳐 지난 2013년 동부그룹(현 DB그룹)으로 주인이 바뀌는 등 부침을 겪어 왔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