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생산 설비 80조원 투자·2조원 규모 상생협력 추진

정길준 기자
입력일 2018-02-08 10:12 수정일 2018-02-08 17:58 발행일 2018-02-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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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 투자 계획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투자 계획(자료=산업통상자원부)

우리나라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국내 생산설비에 80조40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한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2조원 규모의 상생협력도 추진한다.

백운규 산업통산자원부(산업부) 장관은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전략 발표 및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업계의 투자계획을 높이 평가한다”며 “정부는 투자 애로 해소 및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백 장관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관계자 및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장비 관련 중소기업 대표, 학계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택의 낸드플래시 생산공장 확장을 위해 2021년까지 14조4000억원을, 화성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장에는 2020년까지 6조원을 투입한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구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공장에 2020년까지 15조원을 투입하고, SK하이닉스도 청주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에 15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업계는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상생협력 2.0’ 프로그램에도 2조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한다.

먼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설비확충을 위해 6000억원 규모의 자금 저리 대출을 지원하고, 협력사 간 결제대금 현금지급을 위해 4700억원 규모의 물대펀드를 조성한다. 또 업계에서 필요한 공정·소재·장비 연구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대기업 각각 500억원을 투자, 2000여명의 석·박사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정부는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획기적 기술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성능 1000배, 전력소모 1000분의 1을 목표로 신소재에 대한 상용화 기술연구를 추진하고, 나노미터(㎚) 단위의 극미세 공정기술 연구를 추진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20% 신축 가능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소재 사용량 60% 절감 및 공정시간 50% 단축이 가능한 프린팅 방식의 생산체계 개발 등을 추진한다.

이번에 출범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상생발전위원회는 백운규 장관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고, 개발 및 투자 분야를 소재와 장비, 부분품 등으로 나눠 각 기업 대표들과 교수진들이 전략 추진을 위해 힘쓴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이날 “오늘 체결한 3건의 양해각서가 산업 생태계 차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상생발전위원회를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