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평택에 반도체 2라인 건설…30조원 규모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2-06 16:54 수정일 2018-02-06 16:59 발행일 2018-02-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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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1라인 항공사진

삼성전자가 약 30조원을 쏟아부어, 평택 2라인 공장 건설에 돌입한다. 앞서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중 세계 최대 규모로 1라인 공장을 짓고 지난해 7월 초 가동을 시작한데 이어, 비슷한 규모의 2라인 조성에 나서는 것이다. 2라인까지 완공되면 평택은 전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반도체단지’로서 위상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금주 중 김기남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장 주재로 김현석 CE(소비자 가전)부문장, 고동진 IM(인터넷 모바일) 부문장 등 3개 부문 수장이 참석하는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 2라인 투자 건을 승인할 전망이다. 이르면 이달 중 골조 공사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중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공장에 대한 투자 단계부터 2라인 건설을 계획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생산품목 및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우선 D램과 낸드플래시 중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된 품목을 생산할 수 있도록 건물 등에 투자한 뒤, 완공 시점에 장비 반입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가동시기도 추후 시황에 따라 결정한다.

이번 평택 2라인 건설은 향후 글로벌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행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업계서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호황이 내년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은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이후 공정기술 개선으로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겠지만 수요는 계속 늘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평택 2공장 공장 건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 이후 이뤄지는 첫 대규모 투자계획이라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 측은 지난해부터 이미 논의돼 왔던 투자 건으로 이 부회장과는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로 43조4000억원을 지출했다. 이 중에서 반도체 관련 시설투자는 27조3000억원이다. 올해 시설투자액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