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 시대'에 은행으로 몰리는 자금…시중은행 '표정관리'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2-05 17:01 수정일 2018-02-05 17:13 발행일 2018-02-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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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수신금리 상승에 은행 수신도 동반 증가
은행, 수신증가 발판삼아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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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긴축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은행의 수신 증가세가 빨라질 전망이다. 통상 은행들이 수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은행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5일 금융권 및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1.81%로 전년 12월 말(1.63%)에 견줘 0.1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한 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형성됨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신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수신액 역시 동반 상승했다.

한은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의 수신 잔액은 155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년간 79조5000억원이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은행 수신 역시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표적인 수신상품인 예금 및 적금의 금리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이자’가 늘어남에 따라 은행 수신으로 유입되는 가계자금 등의 증가세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자 은행들은 남몰래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수신이 늘어날수록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현재 은행법상 은행은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의 비율인 예대율을 100% 이내에서 관리해야 한다. 즉 수신이 많이 확보될 수록 그만큼 취급할 수 있는 대출의 총량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또 다른 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예금이 늘어나면 더욱 많은 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신이 늘어날수록 은행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시장금리 인상이 단순 예대마진 증가 뿐만 아니라 이 같은 호재로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에 이 같은 호재가 올 한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향후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은행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증가세가 확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