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기업용 SSD 시장 공략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2-04 11:01 수정일 2018-02-04 11:12 발행일 2018-02-04 99면
인쇄아이콘
1
SK하이닉스가 개발한 4TByte(테라바이트) SATA SSD(왼쪽 뒤), 1TByte(테라바이트) PCIe SSD(오른쪽 뒤), 4세대(72단) 512Gb(기가비트) 단품(왼쪽 앞), SK하이닉스 자체 개발 SoC(System-on-Chip)인 낸드 컨트롤러(Controller)가 현재 양산 중인 4세대(72단) 512Gb 3D낸드 웨이퍼(Wafer) 위에 놓여 있다.(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그간 한계로 지목돼왔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 SSD는 낸드 플래시를 채용한 저장장치다. 이를 통해 현재 D램에 비해 다소 영향력이 떨어지는 낸드플래시 사업의 한 단계 밸류업(Value-up)을 꾀한다.

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최근 최대 4TByte(테라바이트) 용량을 지원하는 SATA 규격의 SSD 개발을 마치고 기업용 SSD 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이 제품은 4세대(72단) 512Gb(기가비트) 3D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다. 512Gb 낸드를 사용하면 같은 면적에서 256Gb를 이용할 때보다 2배 높은 용량의 SSD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업용 SSD의 핵심 기술인 펌웨어와 컨트롤러를 모두 SK하이닉스가 자체 개발해 탑재했다”며 “낸드플래시 솔루션 개발 역량을 한 차원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4TByte는 용량이 20GByte(기가바이트) 내외인 UHD급 영화를 200편 가량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의 대용량이다. 이외에도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연속 읽기 560MByte(메가바이트)/s(초) △연속 쓰기 515MByte/s △랜덤 읽기 9만8000 IOPS(초당 입력 출력 작업) △랜덤 쓰기 3만2000 IOPS를 구현했다.

이는 주요 데이터센터와 서버 업체들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성능이다. 기업용 SSD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균일한 응답속도’ 역시 고객 요구 수준을 충족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 주요 데이터센터와 서버 제조 업체에 샘플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2
SK하이닉스 제품 개발자들이 웨이퍼와 SSD를 들고 있다.(사진제공=SK하이닉스)
아울러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와 같이 고성능을 요구하는 데이터센터와 서버용 차세대 표준인 PCIe(PCI Express) 규격의 기업용 SSD도 개발을 마친 뒤, 최근 고객 인증을 시작했다.

이 제품 역시 4세대(72단) 3D 낸드와 자체 개발한 펌웨어를 탑재하고 있다. 제품 최대 성능은 △연속 읽기 2700MB/s △연속 쓰기 1100MB/s △랜덤 읽기 23만 IOPS △랜덤 쓰기 3만5000 IOPS다. 회사 측은 “차세대 주력제품인 기업용 PCIe SSD까지 동시에 출시함에 따라 SK하이닉스의 기업용 SSD 사업이 조기에 본격 가시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강진수 SK하이닉스 NAND상품기획 담당 상무는 “지난해 4세대 3D 낸드 기반으로 자체 펌웨어와 컨트롤러를 탑재한 소비자용(Client) SSD를 본격 양산한 데 이어, 이번에는 기업용 SSD까지 자체 개발해 사업을 본격화 하게 됐다”며 “성장세가 높은 기업용 SSD 시장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향후 회사의 낸드플래시 수익성 개선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전체 SSD 시장 규모는 2017년 251억 달러에서 2021년 312억 달러로 연평균 5.6% 성장한다. 이 중, 기업용 SSD 규모는 같은 기간 134억 달러에서 176억 달러로 늘어나며 연평균 7% 확대되는 등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