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내는 NH농협금융지주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2-01 17:00 수정일 2018-02-01 17:00 발행일 2018-02-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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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서 파트너십 강화 행보
속도감 있는 글로벌 영토확장 추진…리딩금융그룹 경쟁 합류 속도 낼 듯
2018-01-28 농협금융 미얀마 THOO그룹과 MOU 체결 사진1
1월 26일 미얀마 양곤 HTOO그룹 본사에서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 왼쪽 두번째)과 우 표떼자 HTOO그룹 대표이사가 양 그룹간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NH농협금융)

농협금융지주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영토확장에 나섰다. 올해 국내 4대 금융지주 위상 확보를 주요 경영전략으로 세운 가운데 연초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1일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3일부터 미얀마,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을 방문, 현지의 정부당국 및 재계 그룹들과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다양한 사업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먼저 농협금융은 지난달 26일 미얀마 현지 재계 그룹인 HTOO그릅과 농기계 할부금융, 종자사업 등 다각적 사업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양 그룹은 HT00그룹 계열사인 AGD 뱅크와 농협은행 현지법인인 농협파이낸스 미얀마가 공동으로 농기계 할부금융 서비스를 현지에 제공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국내 농기계 수출 지원을 위해 한국 농기계획사를 본 협력사업과 연계토록 주선할 계획이다.

또 농협금융지주의 주력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지난달 30일 베트남 현지 최대 국영은행인 아그리 은행(Agri Bank)와 손을 잡고 무계좌 송금서비스를 시작했다.

아그리 은행은 보험, 증권, 리스, 송금 등 8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만큼 농협금융은 향후 비은행 자회사들 간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지난달 29일 김용환 회장은 현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캄보디아에서 뜨락 이우 뜩 우정통신부 장관을 만나 우체국과 연계한 다각적인 금융사업 협력도 논의했다.

이에 농협금융은 캄보디아 정부의 5개년 경제개발계획과 연계해 농협금융과 우체국의 금융협력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김용환 회장의 이번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 방문을 통한 추진모델을 바탕으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타 국가에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이 연초부터 글로벌 영토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업을 둘러싼 국내 시장 환경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 등 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금융권이 진출하기에 안성맞춤인 지역으로 꼽힌다”며 “타 금융사에 비해 농협금융이 속도감 있게 글로벌 영토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리딩금융그룹 경쟁에 합류하는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