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산업은행 "호반건설 매각, 헐값 매각 아니다"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1-31 17:23 수정일 2018-01-31 17:23 발행일 2018-01-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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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을 호반건설에 매각키로 한 선정한 가운데, 헐값매각 이라는 논란과 관련해 “현 주가를 감안 시 헐값매각은 아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31일 간담회를 열고 이날 이사회에서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지분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이 3조2000억원 가량을 들여 대우건설을 인수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인수가로 1조60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헐값 매각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장은 “장부가 이상 매각이라는 조건은 비금융 자회사의 원활한 매각에 역효과를 낼 수 있어 시장가 매각을 원칙으로 했다”며 “공정가치 기준 판단 아래 대우건설의 현 주가를 감안하면 30%가량 높은 가격이므로 헐값 매각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건설의 매각은 호반건설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분할 매각 방식을 통해 진행된다. 이에 호반건설은 매각대상지분(2억1100만주·50.85%) 중 40%(1억6600만주)는 즉시 인수하고 나머지 10.75%(4500만주)에 대해서는 2년 뒤 추가인수 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10.75%를 2년 뒤 인수하기 위해 풋옵션이 부여됐다

다음은 전영삼 부문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최초 매각조건이 지분 전량 매각이었으나 분할로 바뀐 이유는.△매각 추진 의결 당시 이사회에 일부 지분 매각도 가능한 것으로 의결한 바 있다. 최대 지분 매각을 신속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전략 매각을 추진하면서 투자자의 니즈도 감안해 의결했다. 공고시 에는 전량 매각이라고 했지만 예비입찰에는 일부 지분매각이라는 내용이 포함됐었다. 매각을 원할하게 진행하기 위한 매각 전략으로 인식해 달라. -대우건설 매각가가 투입자금의 절반에 못미쳐 헐값매각 논란이 있다.△모든 것은 공정가치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를 감안하면 평균주가 수준보다 이번 입찰가액이 약 30%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 것이다. 공정가치 부분을 고려하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헐값매각 주장은 문제가 있다 -애초 지난 26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예정됐었으나 미뤄진 이유는.△26일 발표 예고가 공식적인 스케쥴은 아니었다. 입찰 이후 입찰제안서 내용 중 애매한 부분이 있어 조정하고 협상을 해야해 시간이 지체됐다. -호남기업 특혜론도 거론되는데.△13개 투자자가 예비 입찰에 참여했으며 그 중 10개 업체는 기준에 미달했다. 최종 입찰에서 호반건설을 제외한 두 개의 예비입찰자가 참여하지 않았다. 정상적인 공개경쟁 입찰이었다. -호반건설 측에서 10.75%의 지분을 남겨둔 것이 산업은행을 2대주주로 남겨둬 해외수주, 금융지원 등을 받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측과 조율이 됐나.△2대주주로 산은과 같이 가기를 원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대주주 변경에 따라서 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원활한 파이낸싱을 불안하게 보는 것이 있다. 산업은행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게획이다. -3년 후 호반이 풋옵션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에는 어찌되나.△금융기관 담보 보증 증권, 매입 인수 협약이 전제되는 조건으로 추진하고 있어 2년 이후 처리 안 될 가능성은 없다. 현재 호반건설 쪽에서 금융사 보증, 매입 확약을 받아오겠다고 합의한 상태다. 앞으로 있을 주식매매계약(SPA) 클로징 이전 확정해 제시하면 된다. -앞으로 남은 매각 절차는.△2월 중 호반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이어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에 대한 정밀 심사에 나선다. 이 후 SPA체결한다. SPA 체결 이후 클로징 전제 조건 이행하면서 잔금을 납입하고 거래를 종결한다. 이는 올 여름 중으로 이행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