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년간 일자리 6만개 만든다…3조원 투입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1-31 11:51 수정일 2018-01-31 12:17 발행일 2018-01-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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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래 혁신성장 프로젝트 발표
서울혁신 미래성장 5개년 계획
서울혁신 미래성장 5개년 계획 경제지도 (서울시 재공=연합뉴스)

서울시가 청년일자리 창출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3조원을 쏟아부어 일자리 6만여 개를 만드는 ‘서울미래 혁신성장 프로젝트’ 계획을 31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2022년까지 3조4400억원을 들여 서울 곳곳에 창업과 기업지원 시설 66개를 새로 만들고, 9396개의 기업과 스타트업이 입주시켜 총 6만2533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 도심 제조업 집적지에 스마트 앵커 시설 20곳 조성 △ 동대문 서울패션혁신허브 조성 △ 홍릉·창동·상계 일대를 바이오-ICT 첨단연구산업단지로 조성 △ 마곡·G밸리·양재에 R&D(연구·개발) 단지 조성 △ 남산·상암DMC를 문화콘텐츠·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거점으로 조성 △ 창업지원시설 확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우선 스마트 앵커(거점) 시설 20곳을 만들어 봉제·수제화·주얼리 등 제조업체 1000개를 입주시킨다. 입주 업체들은 저렴한 임대료로 사무실을 얻어 일감을 확보하게 하고, 인근 소상공인과 힘을 합쳐 산업 시너지를 내게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동대문 경찰기동본부 자리에 기획·다지안·제조·유통·판매 등 패션산업의 모든 과정이 이뤄지는 서울패션혁신허브를 만들어 ‘메이드 인 서울’ 브랜드를 도입해 우수 업체를 인증하고, 서울산 제품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홍릉, 창동, 상계 지역은 세계적인 바이오·ICT 첨단연구산업단지로 거듭난다. 시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서울바이오허브에 2023년까지 스타트업 입주 공간을 200개 만든다. 또 바이오펀드 1000억원을 조성해 경쟁력 있는 바이오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더불어 올해 70억원을 비롯해 2023년까지 서울바이오허브에 공용 연구장비 구매에 300억원을 쏟아 붓는다. 넓이가 18만㎡에 달하는 창동차량기지 부지는 2024년 차량기지 이전 후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과 강소기업이 입주하는 산업단지로 변신한다.

마곡·G밸리·양재는 도심형 R&D 단지로 탈바꿈한다. 마곡산업단지에는 올해 7월 입주기업을 지원하는 R&D 융합허브기지 ‘공공산업지원시설’이 들어서고, G밸리는 IoT(사물인터넷) 융복합 산업 지원시설과 문화·체육 등 근로자 복지시설을 확충한다. 양재 지역에는 연구소와 기업 250여 곳이 입주하는 R&D 캠퍼스가 만들어진다. 이곳에는 AI 특화 연구소를 비롯해 창업인큐베이터, 전시·체험·호텔·컨벤션 등 복합문화 공간도 짓는다.

남산과 상암DMC 일대는 문화콘텐츠와 VR·AR 산업의 핵심 거점이 된다. 시는 남산 서울 애니메이션센터를 2022년까지 재건축해 연간 150만 명 이상이 찾는 명소로 꾸미고, 남산 일대에 문화콘텐츠 스타트업을 위한 ‘애니콘텐츠 팩토리’를 만든다. 상암DMC에는 ‘VR/AR 센터’를 2021년까지 만들고, 내년부터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거리에 선보이는 시범사업을 벌인다.

한편, 시는 시내 창업지원시설을 2022년까지 현재 48개의 2배 수준인 90개로 늘리고, 민·관이 함께하는 혁신성장펀드 1조원을 조성해 창업에 실패한 이들의 재기를 돕는 한편, 대학가를 창업 중심가로 양성하는 ‘캠퍼스타운’ 사업도 2022년까지 60곳으로 확대된다. 또 미래형 교통으로 주목받는 차량 자율주행 테스트를 서울 도심 일반 도로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장안평, 상암DMC, 마곡 등을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이 이루고자 하는 혁신성장은 과거 개발주의식 성장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성장”이라며 “2022년의 서울은 전 세계 혁신가가들이 모여들고, 이제껏 시도되지 않은 도전과 실험이 제일 먼저 일어나는 도시, 혁신으로 일자리·생산성·소득이 높아지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