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사 어닝시즌 '코앞'…지난해 순익 10조 추정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1-31 17:00 수정일 2018-01-31 17:00 발행일 2018-02-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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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 작년 순익 10조4635억 추정
성장 모멘텀 확보 위해 비은행 계열사 강화 필요…M&A 적극 나설 듯
국내 주요 금융사의 ‘어닝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해 이들이 총 10조원이 넘는 ‘역대급’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속적으로 대출취급액이 증가한 가운데 높은 이자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2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신한금융지주(7일), KB금융지주·우리은행(8일) 등 주요 금융사들이 지난해 순익을 연이어 발표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이 총 10조원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들의 2017년 순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0조4635억원으로 전년(7조6923억원)보다 36%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3조4145억원, 3조3580억원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는 등 ‘연간 순익 3조원 클럽’ 가입이 확실시 된다. 각각 전년 대비 55.9%, 18.9% 증가한 셈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2조65억원의 순익을 올려 2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되며, 우리은행은 1조6834억원의 순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 견줘 하나금융은 43.4%, 우리은행은 31.9% 증가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금리가 점차 상승함과 동시에 대출취급액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예대마진이 상승한 점이 주요 금융사의 순익 상승을 견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의 경우에도 순익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나, 주력계열사인 은행 외 비은행계열사의 순익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은행의 순익만 따져보면 KB국민은행 1조8413억원, 신한은행 1조6959억원, KEB하나은행 1조5132억원, 우리은행 1조2885억원(카드, 종합금융 등 자회사 실적 제외) 등으로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격차를 보였다.

금융사 IR팀 한 관계자는 “주요 금융사의 실적 중 주력계열사인 은행만 따져놓고 보면 격차가 크지 않다. 그만큼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의 경우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을 중심으로 하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 모두 올 한해 비은행 계열사의 체질 개선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이들이 올 한해 적극적인 M&A를 통해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해서 M&A만큼 효과적인 수단은 없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금융사들이 보험, 카드, 증권 등의 M&A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