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이동 45년만에 최저…8·2대책·고령화 여파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1-30 15:14 수정일 2018-01-30 17:24 발행일 2018-01-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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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2 부동산 대책과 고령화 등의 여파로 인구이동률이 4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28년 연속 인구 순유출 기록을 세웠지만, 수도권은 5년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경남·울산 전입인구는 2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7년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지난해 인구 이동자 수는 총 715만4000명으로 1976년(677만3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인구이동률은 14.0%로 전년보다 0.5%포인트(p) 감소했다. 이는 1972년 11.0% 이후 4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 이동률은 전연령대에서 감소한 가운데 20대(21.4%)와 30대(21.0%)가 가장 높았고 70대(7.0%)가 가장 낮았다. 성별 이동률은 남자가 14.3%, 여자가 13.7%였으며, 여자 100명당 남자 이동률 성비는 104.5명으로 전년보다 0.6명 늘어났다.

주택 사유가 전년보다 21만2000명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 인구이동의 사유는 주택(41.3%), 가족(23.4%), 직업(20.5%) 순으로 나타났다. 시도 내 이동사유로는 주택(50.2%)이 가장 많았으며 시도 간 이동사유로는 직업(33.2%)이 제일 많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8·2 부동산대책의 여파로 1∼7월 전년동기 대비 1.5% 가량이었던 인구이동자수의 감소 폭이 9월 이후 6%로 확대됐다”면서 “주택 매매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순유입 지역은 경기(11만6000명), 세종(3만5000명), 충남(1만9000명) 등 7개 시도였다. 반면 서울(-9만8000명), 부산(-2만8000명), 대전(-1만6000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순유입률은 세종(13.3%)과 제주(2.2%)가, 순유출률은 대전(-1.1%)과 울산·서울(-1.0%)이 가장 높았다.

한편 2015년까지만 해도 순유입 인구가 각각 3300명, 4600명에 달했던 경남과 울산에서는 조선·해운 구조조정의 여파로 2016년에 각각 4400명, 1600명이 타 지역으로 순유출됐다. 지난해에는 경남에서 1만1800명, 울산은 4700명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