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폭로’ 현직 검사 서지현, 방송출연해 피해 주장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1-29 23:19 수정일 2018-01-29 23:19 발행일 2018-01-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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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의 전직 고위간부에게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고 폭로한 현직 여 검사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주장했다.

창원지검 통영지청의 서지현(사법연수원 33기) 검사는 29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직접 출연해 “당시 법무부 간부였던 안모 검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서 검사는 “범죄 피해자분들께, 그리고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며 “검찰 내에 성추행, 성희롱 뿐만 아니라 성폭행도 이뤄진 적이 있으나 전부 비밀리에 덮여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법무부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e-Pros)’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모 검사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속 검찰청 간부를 통해 사과를 받는 수준에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안 검사로부터는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지난 2014년 사무감사에서 검찰총장 경고를 받았고 이듬해인 2015년에는 지방으로 발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검사직을 떠나 있는 안 모씨는 이에 대해 “오래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는 “그 일이 검사인사나 사무감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감찰본부는 이와 관련해 이날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비위자가 확인될 경우 응분의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검사가 지방으로 가게 된 계기가 됐다고 주장하는 사무감사는 통상적인 정기감사”라며 부인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