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해도 복덩이는 ‘생활가전’…1등 경쟁력 강화 ‘올인’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1-29 15:59 수정일 2018-01-29 17:12 발행일 2018-01-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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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지난해 LG전자의 ‘캐시카우’로 떠오른 H&A(생활가전) 사업부가 올해도 지속적인 체급 확대에 나선다. 우선 기업의 가장 큰 목표인 ‘수익성 개선’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 확대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동시에 자체 인공지능(AI) 브랜드인 ‘씽큐’를 적용한 제품을 앞세워, AI 선도 기업으로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생활가전 핵심부품의 무상 보증 기간도 10년까지 확대해 ‘고객 만족도’ 역시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H&A사업본부는 매출액 19조2261억원, 영업이익 1조4890억원, 영업이익률 7.7%를 기록하며 모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가전업계에서 7.7%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여기에는 LG전자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며 수익성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018년에도 프리미엄 제품 및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가전제품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히는 ‘모터’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인력투자도 지속 추진한다. 당장 내달 4일까지 모터·전력전자 연구개발(R&D)개발 분야서 3년 이상 경력사원 모집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의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모터와 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덕분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모터 및 컴프레서는 가전 제품 성능 및 수명과 직결되는 만큼, 제품 구매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핵심부품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에도 앞장선다. LG전자는 이달부터 디오스 광파오븐과 전자레인지 전 제품에 탑재되는 ‘스마트 인버터 마그네트론’을 10년간 무상 보증키로 했다. 국내 주요 업체의 무상 보증 기간이 1~3년 수준임을 감안하면, 한 발짝 더 나아간 수준이다. ‘마그네트론’은 고주파를 통해 음식 조리에 필요한 열을 발생시킨다. 마그네트론에 인버터 기술력을 더한 ‘스마트 인버터 마그네트론’은 강력한 출력과 섬세한 온도 조절이 가능해 음식물을 균일하게 가열하고 해동할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청소기, 공기청정기, 제습기, 정수기 등에 탑재된 인버터 핵심 부품의 무상 보증 기간도 모두 10년으로 확대한 바 있다.

LG전자는 올 한해 동안 AI 선도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강화하는데도 총력을 기울인다. 자체 AI 브랜드 씽큐를 TV, 냉장고, 에어컨 등의 핵심 가전제품에 탑재해 차별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올해 최초로 AI브랜드 ‘씽큐’를 탑재한 ‘휘센 씽큐 에어컨’을 출시하며 AI 탑재 가전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AI 탑재 제품 판매 비중은 작년 10%에서 올해 20%로 2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