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직원 네쌍둥이 출산…사장·동료들 축하 물결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1-25 14:20 수정일 2018-01-25 15:25 발행일 2018-01-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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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규 삼성SDI 책임 부부가 네쌍둥이를 돌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 중대형 사업부서 근무 중인 정형규 책임과 아내 민보라씨 부부가 네쌍둥이를 출산했다.

25일 삼성SDI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 12월 9일 아들 셋, 딸 하나의 이란성 네쌍둥이 시우, 시환, 윤하, 시윤을 출산했다. 이들 부부의 출산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자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축하선물과 함께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네쌍둥이를 낳는다는 건 큰 축복”이라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잘 갖춰서 집에서도 사랑받는 아버지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회사 동료들 역시 “개인의 축복인 동시에, 회사로서도 큰 경사”라며 “내가 대신 마무리할 테니 일찍 퇴근해서 애들을 돌봐라. 아이들이 쓰던 물건인데 필요하면 가져가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 책임 부부는 지난해 5월 초 병원 검진에서 임신 사실을 최초로 알게 됐다. 이후 두번째 검진에서 쌍둥이, 세번째 검진에서 세쌍둥이, 네번째 검진에서 네쌍둥이라는 사실을 인지했다. 의료진은 “최악의 경우 태아와 산모가 다 위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으나 한 아이도 포기할 수 없다는 의견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산 후 산모는 “별 탈 없이 무사히 태어나준 것이 감사하다”며 “현재 네쌍둥이는 모두 퇴원한 상태며, 모두 퇴원해 집에 왔을 때 혹시라도 헷갈릴까봐 아이들 옷에 번호표를 붙였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고 말했다.

현재는 온 가족이 총출동해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상태다. 정 책임의 어머니, 처부모 등 본가와 처가 식구들이 모두 발 벗고 나섰다. 정 책임 역시 회사의 자율출퇴근제를 이용해 육아에 일조하고 있다.

산모는 “이번 출산 과정에 주변 분들께 너무 많은 것을 받았다”며 “저희 부부도 베풀고 아이들도 나중에 크면 베풀면서 살라는 뜻에서 베풀 시(施)를 돌림자로 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