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DTI 시행 D-7… "미리 대출받자" 시중은행 '북적'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1-24 17:07 수정일 2018-01-24 17:07 발행일 2018-01-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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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 예년 평균 앞질러…주담대도 동반 성장 전망
시장금리 상승 영향도…연이은 정부정책에 올 해 전체 주담대 상승률은 감소 할 듯
7월 주택담보대출, 4조원을 넘겨<YONHAP NO-2454>
신(新) DTI 도입을 일주일 앞두고 시중은행 창구에 예년보다 많은 주택담보대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신 DTI도입으로 인한 선수요가 주택시장 비수기라는 계절적요인을 무색하게 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다주택자의 대출을 죄는 신(新)DTI(총부채상환비율) 도입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시중은행에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통상 1월이 주택시장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DTI 도입 이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선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1일 새로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신DTI가 도입된다. 추가 주택 구매 시 현행 DTI가 산출 시 종전 주택담보대출의 이자만을 합산한다면 신 DTI는 원리금도 합산해 산출한다. 여기에 2건 이상의 주담대는 대출 만기가 15년 내외로 제외된다. 사실상 추가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하는 게 어려워진 셈이다.

신DTI라는 강력한 부동산 대출규제 도입을 목전에 두고 시중은행에는 주택담보대출 관련 문의가 예년보다 많아졌다는 것이 시중은행들의 설명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통상 1월은 주택시장 비수기지만 신DTI 도입을 한 주 앞두고 주택 구매 계획이 있는 고객들의 방문이 예년보다는 많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1~2월은 주택시장 비수기로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는 시기다. 이와 함께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 역시 주춤한다. 하지만 신 DTI의 도입이 이와 같은 계절적 요인을 상쇄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4일 기준 올해 1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건수는 6654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1월 중 아파트 거래량의 평균(5797건)을 이미 앞질렀다. 은행권에서는 시장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점도 예년과 달리 비수기에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자부담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미리 받는다는 의미다.

또 다른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신DTI 도입의 영향도 있겠으나 본격적으로 시장금리 상승기가 시작됨에 따라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발생한 점도 올해 1월 예년보다 많은 주담대 문의가 이어지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를 줄이기 위해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올 한해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는 감소할 전망이다. 노용관 산업은행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은 ‘개정 가계대출기준이 경제성장률 변동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3~4개년간 보여준 주택담보대출과 신규주택 기성간 상관 추세에 입각할 경우 이번 신규대출기준 적용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증가액은 올해 40조원 대 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