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에…지난해 은행 전세대출 규모 역대 최대 증가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1-24 09:29 수정일 2018-01-24 09:33 발행일 2018-01-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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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시중은행 전세대출 규모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셋값 상승의 영향이 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45조69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보다 11조6391억원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 한 것이다.

전세대출 증가세는 전셋값 상승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지역의 평균 전셋값은 3억5572만원으로 조사됐다. 아파트만 놓고 봤을 때는 4억4076만원이다.

지난 2014년 12월 평균 전셋값이 2억6478만원, 아파트 전셋값이 3억1864만원 이었던 것에 견줘보면 3년 간 30% 이상 상승한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택 매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선 점도 전세자금 대출 폭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올 한해도 전세자금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주택 매매시장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이 수요가 전세로 옮겨가며 전세자금대출의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부가 부동산 매매에 대한 규제에 대한 시그널을 지속해서 보내고 있어 주담대 시장이 당분간은 얼어붙을 것으로 판단, 은행들도 전세자금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 전·월세 보증금 대출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