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성공한 김정태 회장, 향후 과제는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1-22 19:37 수정일 2018-01-22 19:37 발행일 2018-01-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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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KEB하나은행 의존도 높아…비은행 계열사 강화해야
노조 달래기 통한 조직 안정화도 중요과제…화학적 통합 마무리 해야
22일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면서 김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3기 김정태’ 호의 최우선 과제로 KB금융지주 및 신한금융지주와의 격차 좁히기를 꼽는다. 이를 위해서는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내부 조직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일단 ‘3기 김정태’ 호는 비은행 계열사 성장을 통한 내실 다지기가 최대 숙원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5410억원으로 이 중 주력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의 순익은 1조5132억원으로 비중이 98% 가량에 이른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실적 중 비은행계열사 비중이 각각 35%, 40%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하나금융지주가 은행에 기대는 부분이 크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금융 업권과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는 만큼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쪽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는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의 사업 구조는 은행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어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며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 하지 못한다면 리딩금융그룹 경쟁 합류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이를 위해 디지털과 글로벌에 초점을 맞춰 계열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양적성장과 동시에 조직을 안정화 시키는 것도 중요 과제다. 그간 하나금융노조는 김 회장의 3연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왔다. 나아가서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의 연임을 막기 위해 주주들을 설득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회장이 노조 달래기를 통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고 궁극적으로는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의 화학적 통합을 완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또 다른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김 회장과 노조의 관계는 틀어질대로 틀어진 상황”이라며 “하루 빨리 노조를 달래지 못하면 시장에서는 조직이 불안정하다고 판단, 실적 및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특히 주력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이 성장의 모멘텀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간 임금체계 및 직급체계를 일원화 하는 화학적 통합의 마무리가 필요하다”며 “이 역시 노조 달래기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