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종부세 비중 첫 30% 돌파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1-21 08:55 수정일 2018-01-21 14:57 발행일 2018-01-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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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송파 종부세 4334억 원…전체 비중 29.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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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에서 징수한 종합부동산세가 지난해 전국 종부세의 30%를 넘어섰다. (연합)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 주민들이 낸 종합부동산세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전국 종부세의 30%를 넘어섰다.

21일 국세청에 따르면 2016년 강남 3구 지역을 관할하는 강남·삼성·반포·서초·역삼·송파·잠실 등 7개 세무서가 걷은 종부세가 4334억 1100만원으로, 전년(4120억 1500만원)보다 213억 9600만원(5.2%) 늘어났다. 반면 같은 해 전체 종부세 세수 실적은 전년(1조 3990억원)보다 약 1000억원(7.7%) 줄어든 1조 2938억 원이었다. 전체 종부세 세수 실적은 줄었지만 강남 3구 세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강남 3구의 종부세 세수만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이들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4%에서 33.5%로 4.1%포인트(p) 상승했다. 강남 3구의 종부세 세수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으로 종부세 세대별 합산과세가 적용되지 않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강남 3구의 종부세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최근 수년간 계속되는 강남 집값의 상승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강남 3구 기준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684만 원을 기록하며 2007년 역대 최고치 3108만원을 9년 만에 갈아치웠다. 정부 규제에도 강남 지역의 아파트값의 독주는 계속돼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강남구의 3.3㎡당 가격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강남권 고액 자산가들로 한정돼 종부세 세수가 강남 3구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에서 성사된 아파트 거래 2339건 중 절반이 넘는 1393건(59.6%)의 매수자 거주지가 강남 4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