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 에어컨 대중화 이끈다…사투리 인식도 '척척'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1-18 10:10 수정일 2018-01-18 10:13 발행일 2018-01-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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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_휘센 씽큐 에어컨_제품
LG전자의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딥씽큐 탑재한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대거 선보였다. 휘센 에어컨에 AI 브랜드인 ‘씽큐’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를 앞세워 에어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가정용 에어컨 시장을 지속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LG전자는 1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018년형 LG 휘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송대현 H&A(생활가전) 사업본부장 사장, 이감규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신제품의 가장 큰 무기는 한층 진화한 ‘AI’ 기능이다. 기존 휘센 에어컨의 AI는 사람이 주로 머무르는 공간을 학습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신제품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온·습도, 공기질, 생활환경 등은 물론 고객이 에어컨을 사용하는 패턴, 사용자의 언어까지 학습한다.

고객들은 에어컨을 오래 사용할수록 제품이 스스로 주변 환경과 고객 기호에 맞춰 최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에어컨이 주변 상황들을 듣고, 보고, 생각해서 고객과 소통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고객이 제품 사용방법을 익혔다면 이제는 제품이 스스로 고객을 공부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

신제품에 탑재된 AI 플랫폼 딥씽큐는 독자 개발한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기술 등을 탑재해 에어컨이 고객의 말을 알아듣는다. 사용자는 에어컨으로부터 3m 이내 거리에서 음성만으로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고객이 사투리를 사용하는 경우를 감안해 각 지역마다 다른 억양 데이터도 확보했다. 신제품 라인업 가운데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모델은 LG 휘센 듀얼 에어컨 중 럭셔리 제품군(모델명: FQ22L8DRA2, FQ22L8DSA2, FQ22L8DCA2)이다.

신제품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인공지능 스마트케어’ 기능도 눈에 띈다. 실내기와 실외기에 달린 센서들을 활용해 상황에 맞는 코스로 작동하는 것은 물론, 주변환경과 고객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냉방한다. 예컨대, 고객의 집이 햇볕이 잘 드는 남향인 경우라면 한낮에는 실내가 시원해지는 속도가 더디고 희망온도에 도달하더라도 금방 온도가 다시 올라간다. 이때 에어컨이 주변 상황을 스스로 감지하고 냉방 세기를 조절해 보다 빠르게 실내온도를 낮춘다. 희망온도에 도달한 이후에도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냉방을 조절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도 높아진다. LG전자 자체 실험 결과에 따르면, AI 스마트케어를 탑재한 신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최대 18.7%의 절전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고객들이 AI 스피커를 사용해 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연결성도 확대했다. 신제품은 LG전자의 AI 스피커 ‘씽큐 허브’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네이버, SKT, KT 등 여러 기업들이 내놓은 AI 스피커와 모두 연동한다. 이외에도 고객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에어컨이 주변환경에 따라 실시간으로 쾌속, 쾌적 등 어떤 방식으로 실내를 냉방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홈챗 기능을 활용하면 카카오톡, 라인 등의 메신저 프로그램으로도 제품 제어가 가능하다.

LG전자는 신제품에 냉매를 압축하는 장치인 실린더를 2개로 한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했다. 한 번에 보다 많은 냉매를 압축할 수 있기 때문에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높아진다. 인버터 컴프레서에 대한 10년 무상보증도 제공한다. LG전자는 올해 2 in 1(투인원)으로 판매되는 벽걸이형 에어컨의 냉방 면적도 기존 6형(18.7㎡)에서 7형(22.8㎡)으로 22% 늘렸다.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스탠드형 에어컨 모델수 역시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15개까지 확대했다. 신제품 37종의 가격은 출하가 기준 200만~470만 원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휘센 씽큐 에어컨은 고객의 생활환경과 사용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기 때문에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면 할수록 고객을 더 잘 이해한다”며 “인공지능을 접목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에어컨 시장의 1등 브랜드 지위를 굳게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