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세먼지 비상조치에도 '나쁨'…차량 1.7%줄어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1-18 08:11 수정일 2018-01-18 10:09 발행일 2018-01-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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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초미세먼지가 약 12% 줄었지만 여전히 ‘나쁨’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대기배출시설 가동 단축에 의한 것이고, 도로교통량은 1.71%밖에 줄지 않았다.

서울시가 17일 발표한 ‘미세먼지 대중교통 무료 시행효과 모니터링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 같은 요일 기준 시내버스 승객이 3.2% 지하철 승객이 4.4% 증가한 반면, 도로 교통량은 총 2318대(1.71%)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마저도 도심·간선에서는 619대(0.91%)밖에 줄지 않았다. 대중교통 무료화 시행에 하루 약 50억원이 들어가는 것에 비하면 도심 내부 교통량 감소와 그로 인한 미세먼지 감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교통량 저감보다 대기배출시설 가동률 단축에서 큰 효과를 보였다. 물재생센터를 비롯한 4개 유형의 대기배출시설 가동률이 최대 50% 단축된 결과 하루당 미세먼지 배출량이 총 54.775kg에서 39.781kg으로 14.994kg(27.4%) 감축됐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자원회수 소각시설 가동률이 최대 50% 하양 조정돼 미세먼지 배출량이 노원 41%, 양천 50%, 강남 25%, 마포 35% 줄었다. 열병학 발전소에서는 축열조를 최대 가동, 보조보일러를 2시간 단축해 배출량이 노원 32.3%, 목동 20.5% 줄었다. 물재생센터에서도 배출량이 서남 30%, 탄천 33.9% 중랑 40% 줄어들었고, 도봉 음식물 중간처리장에서도 배출량이 20% 줄었다.

다만 대기배출시설 배출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초미세먼지 농도는 여전히 나쁨(50~100㎍/㎥)에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 17일 16시 기준 서울시 초미세먼지 농도는 24시간 평균 90㎍/㎥, 하루 동안 서울 대기권에 떠다닌 초미세먼지 총량은 약 130kg에 달한다.

대기배출시설 가동 단축으로 줄어든 배출량 14.994kg(11.53%)을 감안해도 여전히 80㎍/㎥ 수준이다. 모든 대기배출시설 가동을 중단하면 초미세먼지 농도를 50㎍/㎥ 아래로 낮출 수 있겠지만, 그 경우 소각장과 발전소 및 음식물 처리장 기능 마비로 인해 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