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vs 김한조 양강구도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1-17 10:47 수정일 2018-01-17 15:08 발행일 2018-01-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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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KEB하나은행 통합 지휘·연간 순익 2조 돌파 이끌어
정통 외환맨 김한조…KEB하나은행 화학적 통합 마무리 역량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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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하나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두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 왼쪽)과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제공=하나금융지주, 연합)

차기 하나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두고 김정태 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 모습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김정태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을 높게 치면서도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이 유력한 다크호스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6일 8번째 회의를 열고 김정태 회장, 김한조 전 행장, 최범수 전 코리아크레딧뷰로 대표이사 사장을 최종 후보군으로 확정했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하나금융을 이끌며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의 합병을 이끌었고 그룹의 실적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연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의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순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하나금융 출범 이후 사상 최초다.

하지만 김한조 전 행장 역시 차기 회장 자리에 오를 역량을 갖췄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행장은 하나·외환 통합 전 마지막 외환은행장을 지냈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희고, 연세대 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외환은행에입행했다. 강남기업영업본부장, PB영업본부장, 기업사업그룹 부행장보, 외환캐피탈 사장을 거쳐 2014년 외환은행장을 지냈으며 지난해까지 하나금융 부회장으로 일했다.

33년 동안 외환은행에서 근무한 정통 ‘외환맨’으로 통합 KEB하나은행의 차기 행장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던 만큼 이미 검증이 완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정통 ‘외환맨’ 출신으로, 하나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 간 화학적 통합을 마무리하고 진정한 ‘원 뱅크’ 체계를 앞당길 배경을 갖췄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차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최종 후보군은 모두 검증된 인물임은 틀림 없다”면서도 “다만 김 회장과 김 전 행장의 양강구도를 보여 사실 상 2파전이 될 공산이 크다”고 봤다.

한편 하나금융 회추위는 후보군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과 심층면접을 진행한 후 오는 22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최종 후보로 확정된 후보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