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삼성SDI·삼성전기’도 지난해 4분기 나란히 방긋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1-15 16:01 수정일 2018-01-15 18:22 발행일 2018-01-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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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삼성그룹 내 ‘맏형’ 격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15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가운데, ‘아우’ 삼성SDI·삼성전기도 이 같은 ‘축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경우 작년 4분기에도 굴곡 없이 이어진 업황 호조세가 실적상승을 견인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15일 전자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오는 23일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SDI는 2017년 4분기 매출액 1조8000억~ 2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각각 달성하며, 연간 흑자 전환을 이뤄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실적 개선 요인으로는 ‘소형전지’가 첫손에 꼽힌다. 이 사업은 삼성 ‘갤럭시 노트8’·애플 ‘신형 아이폰’ 등의 출시 효과에 힘입어 작년 4분기 700억~9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재료 사업 역시 반도체의 전반적인 업황 호조세 지속과 편광판 사업부의 수율 개선 등에 따라 6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중대형 전지 사업도 유럽 지역 공급이 본격화되며 매출 확대에 따른 적자폭이 축소됐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중대형전지 사업의 4분기 영업적자는 200억~4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헝가리 공장이 본격 양산을 시작하는 올해 2분기 이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SDI의 주력 상품인 중대형 전지 매출액은 지난해 1조4000억원에서 올해 2조2000억원으로 증가해 3분기에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는 31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기 역시 지난해 4분기에도 무난한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삼성전기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조7500억원, 영업이익은 1100억원 수준이다. △듀얼카메라 매출 증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증가 △기판사업부의 환경 개선 등이 긍정요인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모듈 사업부는 갤럭시 노트8의 판매 호조로 4분기 13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컴포넌트 사업부도 주력 생산제품인 MLCC의 시장 가격 상승에 힘입어 9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을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일정하게 전류가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과 TV, PC 등 전자기기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기판 사업부의 HDI(주기판) 역시 9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전망도 밝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기는 5795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MLCC, 기판, 카메라 모듈 등 전사업부의 영업 환경이 호전될 것이다. 환율 여건이 부정적이지만 제품 구성비 개선과 판가 상승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