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에 시중銀 외환 마케팅 분주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8-01-15 17:03 수정일 2018-01-15 17:04 발행일 2018-01-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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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연말 특수에 환전 수요 늘어난 영향
모바일 채널 사용 유인…디지털 경쟁력 강화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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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들이 연말을 맞아 외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의 외환 마케팅 관련 사진. 사진=각 사 제공

시중은행들이 외환 관련 상품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은행들이 외화 관련 상품 마케팅을 펼침과 동시에 모바일 플랫폼 사용을 유도하고 있어 디지털 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은 2월 말까지 환전 혹은 외화 예금 상품 등에 가입할 경우 경품 증정 및 우대 환율을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KB국민은행은 내달 말까지 ‘KB-POST 외화 배달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배달수수료 면제 및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또 3월 말까지 ‘KB모바일 외화예금’과 ‘KB글로벌 외화투자통장’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50%~80%의 환율우대 혜택 등도 제공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28일까지 신한은행 이용 고객 중 1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 또는 해외송금 △글로벌멀티카드 충전 △체인지업 체크카드와 연결된 외화계좌 입금을 할 경우 여행상품권, 고급 포토프린터, 커피쿠폰과 함께 다양한 혜택이 담긴 쿠폰 패키지를 준다.

우리은행의 경우 다음달 14일까지 환전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90%의 환율 우대와 함께 환전 금액에 따라 무료여행자보험을 제공하며, NH농협은행은 환전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다통화 월복리 외화적립예금’에 가입 후 달러 로 적립할 경우 0.1%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은행들이 환전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겨울 방학 및 휴가철 해외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 강세가 이어져 환전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전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이들을 장기적인 고객으로 유인하기 위함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는 겨울방학과 직장인들의 연차 소진 등이 겹쳐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 환전 수요가 늘어난다”며 “여기에 최근에는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환전 및 외화예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이러한 외환 관련 마케팅이 통상 모바일 뱅킹, 인터넷 뱅킹 등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러한 마케팅은 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중 한가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